[시사주간지 기고글] 어카운트인포
출처 : 금융위원회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 카드란 걸 너무나 갖고 싶어 처음으로 한빛은행(지금의 우리은행)에 계좌를 만들어 적금을 처음 시작
하기 시작한 게 어언 30년 가까이 되었다.
그사이 은행의 문도 많이 바뀐 거 같다.(편리하게)
점점 간편화되면서 인출기, 텔레뱅킹, 인터넷뱅킹, 스마트폰 뱅킹 등으로 많이 간소화되었다.
올해 들어서 통장 정리를 하기 위해 소액자금의 출금을 계좌 이동으로 하려고 했더니 한동안 거래 실적이 없다고 영업점
방문을 하라고 상태창이 떴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하면서 살짝 흥분하였지만 귀찮아서 그냥 아직까지 정리를 못하고 있다. 근데, 드디어 제도가 시행된다.
어카운트 인포! 즉 계좌통합관리서비스가 시작된다.
어카운트 인포(account info)란?
모든 은행의 계좌를 실시간으로 일괄 조회하여 오랫동안 거래가 없고 잔고가 소액인 비활동성 계
좌를 즉시 해지, 잔고 이전할 수 있는 계좌 통합 관리 시스템이다.
저처럼 은행에 통장을 개설한 뒤 몇 년을 넘어 오랜 기간 동안 사용하지 않아 소액의 잔돈만 남겨져있던지, 인출기를 통해서
인출을 한 뒤 빈 통 장만 남아있는 경우가 가정마다 한, 두 개씩은 있을 것이다.
개인의 기준으로 볼 때에는 잔고가 많아봤자 몇천 원인 이 통장이 있으나 마나 하겠지라는 생각도 있고, 주거래은행이 있기
에 사용하지 않는 은행 통장들이 관리하기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다만 일부 계좌에서 장기간 사용하지 않고 잔액도 소액만 존재하는 계좌는 정리할 필요를 느꼈었지만, '몇 푼'때문에 해당
은행 영업점에 방문해서 계좌 해지하고 현금수령한다는 건 시간대비 효율이 낮기 때문에 계좌 통합의 생각은 있었으나 쉽게
움직이지는 못했다.
은행 기준으로 보자면 이렇게 방치하고 있는 계좌를 유지하고 관리하는 비용이 들어갈 것이며, 정부의 입장에서는 이런
빈 통장들이 대포통장으로 금융 사기의 위험으로 활용될 수 있기에 그런 부분을 예방하기 위해 제도가 시행된다.
제도가 시행되면 우리가 몰랐던 계좌들을 한 번에 관리가 가능하고, 필요 없는 계좌를 없애고 제 계좌에 집중할 수 있으니
많이 효율적일 것 같다.
우리나라 성인 1인당 은행 계좌수는 평균 5.4개! 일본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다.
거래를 하지 않아도 옛 계좌를 해지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다.
1년 이상 거래가 없는 장기 미사용 계좌가 전체 수시 입출금 계좌의 절반(50%)인 1억 700만 개에 달한다.
장기 미사용 계좌에 들어있는 자금은 14조 원, 성인 1인당 평균 36만 원이 잠자고 있는 셈이다.
(돈은 돌고 돌아야지 비로써 돈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거고, 이런 잠자고 있는 돈이 시장에 유통된다면 굉장한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본인은 생각됨)
계좌통합관리서비스는 2016년 11월 시범 실시를 거쳐서 12월 2일부터 ″어카운트 인포″ 홈페이지(www.accountinfo.or.kr)에서 제공하며 서비스 실시 후 3개월간 안정화 기간을 거쳐 2017년 3월에는 은행 창구에서 가능하게끔 시행한다.
어카운트 인포 홈페이지에서 공인인증서와 휴대전화 인증으로 본인확인을 거치면 은행별 개별 계좌의 계좌번호. 잔고.
지점 병. 개설일. 만기일. 상품명. 최종 입출금일. 계좌 별명(북이 명) 등 8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송받아 확인할 수 있다.
수시 입출금식. 예·적금. 신탁. 당좌. 외화 등 5개 유형의 계좌를 활동·비활동성으로 구분해 요약 형식으로 조회할 수도
있다. (미성년자 계좌나 외국인 계좌. 공동명의 계좌는 계좌통합관리서비스 제공 대상에서 제외)
본인 명의의 은행 계좌를 한 번에 조회하고. 최종 입·출금된 날부터 1년 이상 지난 소액의 비활동성 계좌는 잔액을 이전하거
나 해지할 수 있다. (잔액을 미소 금융중앙재단에 기부하고 해지하는 것도 가능)
시행 초기에는 서비스 안정화를 위해 30만 원 이하의 소액계좌만 잔액을 이전할 수 있으며, 2017년 3월부터는 50만 원
이하로 범위를 확대하고, 은행 창구에서도 계좌를 조회할 수도 있다.
(개인 정보 보호. 과잉 영업 방지 등을 고려해 은행 창구에서 다른 은행 계좌의 잔액을 옮길 수는 없고 조회만 가능)
즉, 어카운트 인포 홈페이지 접속을 통해서 공인인증 절차를 거친 후 주민등록번호를 전송하면,
해당 주민번호로 개설된 계좌를 확인해주고,
전송받은 주민번호를 통해서 각 은행은 활동성 계좌와 비활동성 계좌를 구분해
상세정보와 해지 신청 가능 여부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언젠가 뉴스에서 이런 내용을 본 적이 있다.
먼저 시행 한 페이인 포로 남편의 자동이체 계좌를 조회해보니 매달 시부모의 통신요금을 내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뒤
남편과 부부싸움을 했다는 민원이 대표적이다.
페이인 포에서는 자동이체 계좌만 조회할 수 있지만 어카운트 인포에서는 모든 계좌를 볼 수 있고 일부 계좌는 잔액까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내 몰래 가지고 있었던 남편의 비상금 계좌가 발견돼 부부싸움이 발생하거나 부모가 감춰뒀던 계좌로 부모·자식 간의
관계가 어색해지는 사례가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랴!
미사용 계좌에 묵혀있는 자금의 10%만 시중에 돈다면, 몇 년째 계속 안 좋은 경제상황을 충분히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돈이라는 것은 잘 쓰는 마음, 잘 버는 마음, 잘 불리는 마음, 잘 나누는 마음 이 네 가지의 마음들이 조화롭게 흘러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묵혀있는 돈보다는 나와서 거래로 통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런 전제하에는 하나의 계좌로 통합되는 어카운트 인포에서는 보안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고액 계좌의 경우 잔액을 표시하지 않기로 하는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인증 절차에 관해서도 공인
인증서와 휴대폰 인증의 이중장치를 채택하고 있고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계좌는 인터넷으로 조회되지 않고 창구에서만
거래되는 계좌로 사전에 바꿀 것을 홍보한다고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부족하다.
새 제도 시행 후 철저한 데이터 분석으로 인해 좋은 취지의 제도를 그냥 만들어놓고 방치하기보다는 제도의 보완으로 인해서 더욱더 승화해야 할 것이다.
먼저 시행한 페이 인포와 올 연말 시행할 어카운트 인포 등으로 은행의 영업구조는 더욱더 치열해질 것이며 핀테크, 로보
어드바이저, 클라우딩 펀딩… 나날이 금융은 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국민의 경제의식도, 금융상품도, 경제제도도 어서 선진국으로 진입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세계 초 일류 인터넷 강국 아닌가?
돈은 돌고 돌아야 한다.
한 국 경 제 교 육 원(주) 서 혁 노원장